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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미드 리뷰

[영화 리뷰] 스위트 보비 : 악몽의 캣피싱

by 레오백 2025. 1. 29.

로맨스 스캠과 비슷한 온라인 사기 범죄를 고발합니다. 무려 9년에 걸친 심리적 조종과 의존을 이용한 대사기극을 다시 돌아보는 다큐멘터리 <스위트 보비>입니다.

 

 

 

포스터 출처 : TMDB

 

 

 

1. 기본정보
2. 줄거리 : 9년 동안 이어진 악몽의 캣피싱
3. 영화 속 범죄 : 캣피싱은 무엇이고, 로맨스 스캠은 무엇인가?!
4. 비교해 볼 영화 <데이트 앱 사기 : 당신을 노린다>

 

 

 

 

 

영화명 : 스위트 보비 : 악몽의 캣피싱 (Sweet Bobby : My Catfish Nightmare 2024)

감독 : 리타냐 섀넌

출연 : 하키랏 아씨

장르 : 다큐멘터리

러닝타임 : 88분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줄거리 : 9년 동안 이어진 악몽의 캣피싱

먼저, 키랏이라는 여성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영국에 살고 있는 인도계 여성인 키랏. 팟캐스트 진행자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는 페이스북에서 보비라는 남성과 채팅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는 각자 파트너가 있었습니다. 키랏에게는 오래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고, 보비에게는 아내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 때문에 키랏과 보비는 친구로서 서로를 대했지만 이들의 관계가 발전하는 계기가 생깁니다. 그것은 바로, 보비의 아내가 바람을 피워 보비가 이혼하게 된 것! 상심에 빠진 보비를 키랏이 위로하며 두 사람의 사이는 발전하고, 결국엔 사귀게 됩니다. 심지어 두 사람은 결혼까지 약속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키랏이 보비를 만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온라인 데이트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실, 심란이라는 키랏의 사촌 여동생 덕분이었습니다. 심란은 보비의 남동생과 연인사이였으며 키랏과 보비를 연결해 준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키랏과 보비에게 문제가 생길 때면 심란이 대신 중재를 해주기도 한 덕분에 키랏은 온라인 연애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심란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보비의 행동에 이상함을 느낀 키랏. 결국, 탐정까지 고용해 그의 주소를 알아내 그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경악스러운 보비의 비밀이 밝혀집니다.

 

 

 

영화 속 범죄 : 캣피싱은 무엇이고, 로맨스 스캠은 무엇인가?!

저는 영화를 보며 한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캣피싱이 뭐지? 로맨스 스캠은 들어봤는데...’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캣피싱이 무엇인지, 로맨스 스캠과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알아보았습니다. ‘캣피싱(Catfishing)’이란, SNS나 온라인을 통해 가짜 신분을 만들어 타인을 속이고 조작하는 행위를 말한다고 합니다.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범죄의 목적인데, ‘캣피싱’은 타인을 감정적으로 조작하고 주목을 받는 데서 만족을 얻는 것이라면, ‘로맨스 스캠’은 사랑을 빌미로 금전을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다큐 <스위트 보비>를 보면 가해자는 피해자인 키랏에게 금전적인 요구는 전혀 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캣피싱은 먼저,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감정적으로 의존하게 만드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가짜 위기를 만들어 자신을 걱정하게 만들고, 동시에 애정을 키워 나갑니다. 여기에 사회적 신뢰를 악용합니다. 가해자였던 심란은 자신이 키랏의 사촌이었다는 점을 이용했고, 그래서 키랏은 보비를 쉽게 믿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정교한 현대 기술까지 이용됩니다. 목소리를 바꿔주는 어플, 가짜 SNS 계정 등을 이용하여 피해자가 믿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든 것입니다. 이러한 캣피싱을 피하기 위해서는 채팅만으로 관계를 유지하지 말고, 직접 만나거나 영상 통화를 요구해야 합니다. 캣피셔들은 얼굴을 보여주고 직접 만나기를 꺼리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상대의 SNS 계정이 친구나 가족과 연결되어 있는지 살펴보고 사진이 너무 적거나, 친구 수가 적다면 의심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상대가 제공하는 병원 기록, 직장 정보, SNS 활동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하며, 캣피싱이 의심된다면 주변에 알려야 합니다. 이번에 소개한 다큐 <스위트 보비>가 보여준 ‘캣피싱’은 단순한 연애 사기가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조작된 심리적 학대를 보여줍니다. 따라서 이는 이성 사이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범죄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고 누구나 조심해야 합니다.

 

 

 

비교해 볼 영화 <데이트 앱 사기 : 당신을 노린다>

이 영화를 보면 꼭 떠오르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다큐 <데이트 앱 사기 : 당신을 노린다>입니다. 두 작품은 언뜻 보기에는 비슷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분명히 다릅니다. <스위트 보비>는 캣피싱을, <데이트 앱 사기 : 당신을 노린다>는 로맨스 스캠이라는 비슷한 듯 서로 다른 사기 범죄를 다루는 두 영화는 두 범죄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먼저, 유사점이라면 SNS를 통한 접근, 가짜 신분 사용, 감정적 지배와 의존 등이라는 점입니다. 반면, 차이점이라면 범죄의 목적이라는 데 있습니다. 먼저, <스위트 보비>의 가해자는 피해자를 통제하고 지배하는 데서 심리적 만족을 얻는 자아도취적인 성격(Narcissistic personality)과 조작적 성향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데이트 앱 사기 : 당신을 노린다>의 가해자는 폰지 사기(Ponzi Scheme, 돌려 막기 수법)와 유사한 수법을 구사하는데, 이를 통해 반사회적 인격장애(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 성향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스위트 보비>의 피해자는 가해자가 지인이었기 때문에, <데이트 앱 사기 : 당신을 노린다>의 피해자는 초반의 화려한 데이트와 선물 공세로 신뢰를 형성한 덕분에 쉽게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내 연인이 위험에 처했다’는 스토리로 감정적으로 흔들리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을 다큐를 통한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먼저, <스위트 보비>는 ‘신뢰와 심리적 조작의 위험’을 경고하며, 가까운 사람조차도 우리를 속일 수 있다는 점, 캣피싱이 장기적인 심리적 학대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반면, <데이트 앱 사기 : 당신을 노린다>는 호화로운 삶을 보여준다고 해서 무조건 믿어서는 안 되는 것과 로맨스 스캠이 단순한 사기가 아니라 조직적이고 위험한 범죄라는 점을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