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법적으로 처방된 정신질환 치료제가 얼마나 무서울 수 있는지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를 소개합니다. 미국에서 불안장애를 치료하는 기 위해 사용되는 자낙스에 대해 파헤치는 <테이크 유어 필스>를 소개합니다.
1. 기본정보 2. 줄거리 : 항불안제의 두 얼굴 3. 미국은 왜 이렇게 약을 많이 먹을까? 4. 미국 사회를 알아볼 수 있는 다른 작품 |
영화명 : 테이크 유어 필스 : 자낙스의 경고 (Take Your Pills : Xanax, 2022)
감독 : 블레어 포스터
장르 : 다큐멘터리
러닝타임 : 79분
줄거리 : 항불안제의 두 얼굴
영화는 먼저 불안장애를 겪는 환자들이 등장해 자신의 증상을 이야기합니다. 두근거림, 긴장, 비논리적 생각, 두려움, 공포 등... 불편한 증상들로 미칠 듯이 괴로운 이때! 이들은 하나같이 ‘자낙스(Xanax)’라는 약을 복용합니다. 환자들은 약을 복용한 후로 편안한 상태를 경험합니다. 이제까지 겪었던 불편한 증상들은 사라지고, 오히려 더 좋아지기도 합니다. 여기까지 보면 아무 문제없어 보이는 자낙스. 영화는 자낙스의 기원부터 파헤칩니다. 사회는 점점 복잡하고 다양해지며, 개인들은 그에 따라 다양한 경험을 합니다. 여기서, 유전적인 요소와 환경, 개인의 경험이 결합되어 불안장애나 공황장애 같은 질환을 유발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돕기 위해 약이 등장합니다. 그것은 바로, 벤조다이아제핀 계열의 약물! 영화에서는 발륨과 자낙스라는 약이 언급되는데, 그중에서도 자낙스에 주목합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빠르고 정확한 효과 덕분에 자낙스는 불안장애를 겪는 환자들에게 최고의 약이었습니다. 그러나, 자낙스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한 달가량 복용할 경우 약물에 대한 의존성이 강해지고, 나중에는 환자들이 스스로 불안을 관리할 능력을 상실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약은 너무 많은 사람이 복용하는 바람에 대중적으로 흔한 약이 되어버렸고, 불법 제조 및 판매까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중독이 되어버린 것. 영화는 약에서 벗어나기 위한 환자들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약의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미국은 왜 이렇게 약을 많이 먹을까?
이제까지 미국의 현실을 다룬 많은 영화를 보면서 ‘미국은 약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와 동시에 그 이유에 대해서도 궁금했습니다. 이유를 다각도로 분석해 본 결과, 먼저 의료 시스템의 영향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미국 의료비는 매우 비쌉니다. 사람들은 병원에 자주 가기 어려우며, 의사도 환자에게 약을 처방해서 빨리 해결하려고 합니다. 병원 치료 대신 약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입니다. 여기에 제약 회사(빅파마)의 강력한 영향력도 한몫 차지합니다. 미국은 제약 회사의 광고가 합법적이라, 사람들이 약물 정보를 광고로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환자가 의사에게 특정 약을 요청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제약 회사가 의사들에게 자신들의 약을 더 많이 처방하도록 로비 활동을 하므로 약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아주 거대해집니다. 이 때문에 약이 과잉 처방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기에 미국 사회는 경쟁이 심하고, 생산성을 강조하는 문화가 강합니다. 직장인들은 성과 압박 때문에 집중력을 높이는 약을 찾고, 대학생들은 시험이나 공부 부담 때문에 ADHD 치료제를 불법 복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회적으로 "빠른 해결책(quick fix)"을 선호하다 보니, 상담보다 약을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정신 건강 문제를 중요하게 여기고, 약물 치료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며, 의사들도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적극적으로 약을 처방합니다. 이에 따라 "필요 이상으로 약이 처방되는 문제"도 발생하며 처방약을 남용하거나, 불법으로 사고파는 문화까지 발생한 것입니다. 특히 ADHD 치료제(아드데랄, 리탈린)나 항불안제(자낙스) 같은 약물이 남용 사례가 많으며, 이 때문에 중독 문제까지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미국 사회를 알아볼 수 있는 다른 작품
중독 문제가 심각한 미국 사회. 이러한 미국의 현실을 다룬 작품은 이외에도 많습니다. 특히, 정신질환, 약물 남용, 현대 사회의 압박감과 관련된 작품들을 소개해드립니다. 먼저, <소셜 딜레마>라는 작품입니다. 우리가 소셜 미디어에 중독되는 과정과 그것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 작품으로,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기술과 약물에 얼마나 의존하는지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제공합니다. 두 번째 작품은 <돕식>이라는 작품으로, 미국의 오피오이드(진통제) 중독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룬 드라마 시리즈입니다. 제약 회사가 어떻게 처방약 중독을 유발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약물 의존과 제약 산업의 문제를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작품은 영화 <리미트리스>. 뇌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약물에 대한 이야기로, 특정 약(NZT-48)을 복용하면 머리가 좋아지고 생산성이 극대화되지만 결국 약물의 부작용과 의존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테이크 유어 필스>처럼 ADHD 치료제(아드데랄 등)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남용되는 현상을 보여줍니다. 네 번째는 <제너레이션 RX>로, ADHD 치료제와 항우울제가 아이들과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다룬 작품입니다. 특히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약이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합니다. 마지막은 로, <테이크 유어 필스>처럼, 진통제, 항우울제 등 다양한 처방약이 어떻게 남용되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각각의 작품들은 합법적으로 처방된 약이 사회를 어떻게 망가트리는지 보여주는 작품들입니다. 이 작품들을 감상한다면 약물과 사회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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